부채클리닉… 노인돌보미… 남 돕는 창업 급증9년간 평균 29% 고성장고령자 취업기회도 늘려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인 박상현 상담위원(63)은 “결혼한 지 9년이 지났지만 빚이 많아 아이 갖기를 포기한 부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빚을 청산하고 아이를 갖겠다고 연락이 왔을 때 30년 경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부채클리닉을 다녀간 사람은 벌써 1300여 명. 상담위원 한 명이 월평균 6건 정도 상담을 하고 평균 100만 원가량을 받는다. 라의형 포도재무설계 대표는 “상담위원들이 경력을 쌓아 창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부채전문 상담에 대한 수요가 많아 충분히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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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노인장기요양제도, 중증장애인활동보조 사업 등 사회서비스가 확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 사회서비스 바우처 이용자는 지난해 127만1626명. 예산은 4412억 원이었다. 여기에 보육 바우처까지 포함하면 사회서비스 시장은 2조 원대다.
은퇴자들이 일하는 부채클리닉처럼 고령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라는 것도 장점이다.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의 돌봄 인력은 40, 50대가 82.4%를 차지한다. 임숙영 사회서비스사업과장은 “우리나라 인구의 14.6%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올해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지만 이들의 노후 준비는 부족하다”며 “사회서비스 분야 창업이 고령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