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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동화의 왼쪽 허벅지 윗부분은 멍이 들어 있었다. SK를 15연승으로 인도하는 2일 LG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이 남긴 영광의 상처(?)였다. 동료들의 ‘축하빵’ 세례를 한참 받고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난데없이 니킥이 날아오더란다. 방심하고 있어서 더 아팠다. 후배 박재상이 날린 일격이었다.
SK 홍보팀 김현수 매니저가 “그래도 네 홈런이 장동건-고소영 결혼식도 밀어냈더라”고 하자 조동화는 “신문 1면에 사진 나오면 뭐해요? 물 뒤집어쓰느라 고개 숙이고 있어서 얼굴도 안 나왔는데요”라고 응수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최정은 물병을 들고 가다가 떨어뜨려 흙 묻은 물을 뿌렸다고 조동화는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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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내기 홈런이 상처와 불안감만 안겨줬을 리 없다. 생애 최초로 ‘생각대로 존’을 넘겨서 야구한 이래 최초로 홈런 상금 100만원을 받은 것. 게다가 게임 MVP 상금 100만원까지 받았으니 고달프고 불안해도 이번엔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싶을 법하다.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