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피로도’ 논란
‘장비도 지치고, 장병도 지쳐간다.’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22일째인 17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을 담당하는 제2함대 소속 링스헬기가 바다 위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군 일각에서는 ‘장비 피로, 장병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 해역을 중심으로 3주 넘게 해군이 비상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8일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으로 비상전력까지 풀가동되면서 전력에 피로가 쌓이고 있다”며 “초계함 소해함 헬기 등 전력들은 스케줄에 따라 정기적인 정비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비상 상황인 탓에 일부 전력이 정비일자를 넘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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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의 피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 5도 주변 해역을 담당하는 2함대 장병들은 지난해 1월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남 전면 대결태세 진입’ 성명을 발표한 뒤 현재까지 1년 이상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결원이 발생하면 대체할 병력이 거의 없는 해군의 정원 사정 때문에 장병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누적된 피로에다 천안함 침몰 사건까지 겹치면서 해군 전체가 더욱 긴장하고 있어 안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