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서강대 개교 50주년 특강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48·사진)이 16일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명사초청 특별강연에서 “나의 경영철학은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담아 실을 수 있는 ‘더 박스(컨테이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검정 플랫슈즈에 스키니 진, 검정 가죽 재킷 차림의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킷 안에 서강대 50주년 기념티를 받쳐 입는 ‘센스’를 보여 강당을 가득 메운 450여 명의 학생에게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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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해운업을 하니까 힘들죠’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해외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세계적 요리사나 아티스트, 심지어 여성 속옷 디자이너도 남자인 세상에서 이는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 채용 때 회사(인사팀)가 내게 준 틀에 박힌 질문서가 짜증 나 각본에 없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며 “임원과 지망생들이 모두 당황하긴 했지만 ‘회장은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생각도 선입견”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러분이 자고 일어나는 동안에도 1년간 1억3000개의 컨테이너가 전 세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여러분도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믿고 컨테이너에 담은 새로운 나를 어디에 내려놓을지 인생의 플랜을 짜라”는 말로 ‘꿈’을 독려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