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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천안함 함미 오전 9시 끌어올린다

입력 | 2010-04-15 03:00:00

8시44분 독도함서 위령제




그물로 감싼 함미 절단면 14일 밤 백령도 앞바다에서 대형 크레인선이 불을 밝힌 채 천안함 함미에 마지막 3번째 쇠줄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함미 절단면은 13일 일부 방송에서 공개됐을 때보다 더 촘촘한 녹색그물로 싸여 있는 것이 보인다. 해군은 15일 오전 9시 인양을 시작해 이날 저녁까지 마칠 예정이다. 백령도=홍진환 기자

천안함의 실종 사병 44명이 대부분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의 인양이 15일 오전 9시쯤 시작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인양부터 실종자 수색까지 모두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이날 오후 8시쯤이면 실종자들의 생사 여부 확인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4일 “오늘 밤 9시 31분 세 번째 체인을 함미에 묶는 데 성공해 인양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내일 오전 9시 인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15일 인양에 앞서 실종자 44명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오전 8시 44분에 독도함에서 실종자 가족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를 지내고 탐색구조작업에 참여한 모든 경비함정은 15초간 일제히 기적을 울릴 예정이다.

인양은 △인양 및 배수(3시간) △바지선 탑재와 함미 고정(2시간) △함미 안전점검(2시간)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수습(4시간)의 4단계로 진행된다. 군은 수습된 사망자들을 립(구조용 고무보트)으로 함미에서 1.8km 떨어진 독도함으로 옮겨 신원을 확인한 뒤 다시 헬기로 제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안치소로 옮길 예정이다. 군은 함미의 절단면을 전면 공개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해군은 “함미를 인양해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공개 거리는 300야드(약 274m)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14일 “함미와 함수 인양 후 수색작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일부 실종자는 ‘산화자’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미와 함수까지 모두 끌어올린 뒤에도 발견되지 않는 실종자가 있을 경우 ‘산화자’로 처리해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백령도=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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