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으니라.
女는 ‘너’라는 이인칭이다. 爲는 學(학)과 같다. 周南과 召南은 ‘시경’의 맨 앞에 놓인 두 篇(편)인데, 모두 25수다. 이 시들에 대해서는 대개 도덕주의적으로 해석을 하여, 자기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 일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고 본다. 이 시들은 대개 남녀와 부부의 일을 소재로 삼아 남녀의 정을 솔직하게 노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마도 공자는 세상에 올바른 도리를 행하여 남녀가 스스로의 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음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
한편, 공자가 주남과 소남을 언급한 것은 ‘시경’ 전체를 대표하여 언급한 것이라 볼 수도 있고 주남과 소남을 연주하는 음악을 공부하라고 말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정약용의 설은 이러했으나,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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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