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서 27일까지… 200여점 전시
남천은 1980년대 현대수묵운동을 주도했다. 그의 수묵운동은 1960, 70년대 경제가 나아지면서 동양화가 상업적 장식적 요소로 흐르는 데 대한 반성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했다.
전통적 재료인 먹에 현대적 생명을 부여한 그는 단순한 선의 나열을 통해 담백하면서도 올곧은 선비정신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개인전은 50여 년에 걸친 남천 작품의 시기별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송 화백은 대학 3학년까지만 해도 서양화 학도였다. 대학 4학년 때 시인 한하운의 ‘가도가도 황톳길’이라는 시를 읽고 동양화로 전공을 바꾸게 됐다.
그의 애제자이기도 한 전북대 박인현 교수(한국화)는 “변신과 실험, 명상과 도전을 거쳐 일구어온 송 화백의 수묵 밭은 지난 50년 동안 지극히 ‘한국적인 것’의 완성을 향해 구도자적으로 씨를 뿌려 왔다”며 “남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첫 전시회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