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예술가 중에는 르네상스형 인간이 많다. 프란츠 카프카, 이상 등은 문인이기 이전에 화가를 꿈꿨으며 개성 넘치는 미술품을 남긴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다. 중국의 문인이자 사상가인 루쉰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루쉰이라고 하면 보통 의학을 공부하다 작가로 데뷔하고 ‘아Q정전(阿Q正傳)’을 쓴 중국의 소설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으며 훌륭한 미술교육을 받은 미술가이기도 했다. 중국 판화운동의 선구자였던 그는 자신이 집필한 책, 제자나 동인들이 엮은 책에 직접 표지 디자인을 하거나 제자(題字)를 썼고 중국 고대미술에서 서양 최신 미술사조의 작품까지 적극적으로 감상하고 수용하고자 했다.
루쉰이 1912년에 그린 수묵화(왼쪽)와 1930년에 디자인한 잡지 ‘문예연구’의 표지. 사진 제공 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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