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스물두번째 무대 예술의전당서 1일 개막올해 슈만 쇼팽-말러 탄생 200-150주년 맞아전국 18개 교향악단, 환상적인 심포니 선보여원로급부터 10대까지 한국 대표 연주자 협연
“우주는 요동치는 끈들의 교향악이다.”(브라이언 그린·초끈이론 물리학자)
국내 대표 교향악단들이 기량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교향악축제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4월 1일 스물두 번째 막을 올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개막연주를 시작으로 20일 부산시립교향악단 폐막연주까지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1990년대 교향악축제가 전국에 교향악단 창단 붐을 이끌며 양적인 확대를 이끌었다면, 2000년대에는 해마다 놀랄 만큼 성장하는 기량으로 채점 없는 불꽃 경쟁을 펼쳤다. 2010년대는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인 유럽 악단들과 비교할 만한 예술적 성숙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말러 교향곡 5번은 13일 대전시향 연주회와 20일 리신차오가 지휘하는 부산시향 연주회에서 각각 연주된다. 1주일 만에 두 가지 해석을 비교해볼 색다른 기회다. 김종덕 지휘의 충남교향악단은 16일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흔히 들을 수 없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은 ‘12음기법’ 창시자로 알려진 아널드 쇤베르크가 훗날 관현악용으로 편곡했다. 이 편곡 버전을 10일 금난새가 지휘하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선보인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관현악과 기타를 위한 작품이지만 16일 충남교향악단 연주회에서는 하피스트 윤지윤이 협연한다. 이베리아의 고적한 향취를 기타 아닌 하프가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 중견에서 샛별까지, 엄선된 협연자들
전 연주회 1만∼3만 원.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일요일 공연은 오후 5시에 열린다. 02-580-1300, 1588-789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