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위 27위… 시장 충격
증권업계, 퇴출 도미노 우려
코스닥 상장 기업 986개사 가운데 감사보고서 제출마감일인 23일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은 기업은 모두 45개로 그 가운데 10개 기업이 24일 감사보고서를 냈지만 8건이 의견거절을 당했다. 아직 보고서를 내지 않은 기업 35개사도 대부분 감사의견 거절 등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대란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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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세미테크 주가는 감사의견 거절 사실을 공시하자마자 하한가(8500원)로 곤두박질했으며 한국거래소는 매매를 중지시켰다. 네오세미테크는 4월 2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을 하면 그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감사의견 거절을 공시한 포네이처 등도 하한가(170원)로 추락하는 등 총 47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이 충격으로 전날보다 6.62포인트(1.26%) 하락한 519.80에 마감했다.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이 밝힌 네오세미테크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크게 3가지. 먼저 2008, 2009년 2개년 동안 기계설비를 팔고도 유형자산관리대장에 그대로 올려 두었다는 것. 둘째, 소모품비를 기계장치 및 공구, 기구 항목에 올렸다는 것. 셋째, 생산에 사용한 유형자산을 건설 중인 자산 항목에 넣었다는 것.
▼ 감사의견 ‘거절’ 속출… 증시 초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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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사인 모노솔라와 합병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네오세미테크의 2008년 매출은 1032억 원, 순이익은 230억 원이었고, 모노솔라의 같은 해 실적은 매출 219억 원, 순이익 ―14억 원이었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오명환 대표이사이며 오 씨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1.84%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종목은 시가총액 규모가 커 ‘유리TREX중소형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와 3.0%를 투자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최근 네오세미테크처럼 ‘예고도 없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기업이 늘고 있다. 19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아구스도 감사의견 공시 전까지 퇴출 징후가 없었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자본잠식이 없었고 매출도 325억 원대를 올렸기 때문. 매매거래가 중지된 이후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을 발견했다는 공시가 올라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네오세미테크 사태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들어 3개월간 17개 기업이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의무화로 회계법인들이 감사 강도를 높인 데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도입으로 상장폐지 규정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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