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北주체사상 비판 한평생90세였던 작년까지 관련서적 집필
고인은 전 통일사회당 당수 김철(1926∼1994) 등과 함께 사회민주주의에 천착한 학자이면서 공산주의와 분명한 선을 그었다.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정치’ 등 여러 저서와 논문을 통해 공산주의의 과학적 철학적 허구성을 비판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85세이던 2004년에 광복 8년간의 현대사를 정리한 ‘38선에서 휴전선으로’를 출간했고, 90세였던 작년 7월에도 ‘한반도 격동 1세기 반-권력, 이데올로기, 민족, 국제관계의 교차’를 탈고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북한 전문가로서의 학자적 사명에 충실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양 전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 법학과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와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1965년 9월 한일협정 비준 반대 성명을 발표한 대학교수단에 참여한 뒤 교수직을 그만두고 같은 해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입사해 1984년까지 재직했다. 1989년 잡지 ‘한국논단’ 창간에 참여해 초대 사장을 지냈고 1990년 학계로 돌아가 2007년까지 한림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북한학회 회장과 KBS 이사, 방송위원회 위원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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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으로 양운철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54) 등 1남 3녀와 사위 김태웅 협진T&C 이사, 박의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 02-3010-2231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