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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40대 기수론’ 뜬다

입력 | 2010-03-18 03:00:00

나경원 출마선언으로 주요 후보 4명중 40대 3명‘한명숙 재판’ 결과 따라 제3후보론 힘 받을수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17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4명이 맞서는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김 의원을 제외한 3인 후보들은 모두 40대로 당의 ‘40대 기수론’을 주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젊은 피의 클린 경선’으로 흥행 바람을 일으켜 야권의 후보 단일화 흥행을 무력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후보 간 각 세우기 본격화

나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일 중심의 ‘실용 시정’,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활 시정’만이 위기의 서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권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오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의원을 겨냥해서도 “당의 노선과 항상 차이를 보이던 분이 대표로 나서 시민의 지지를 요구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에 대해 이미 ‘전시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온 원 의원에 이어 나 의원도 공세에 가담한 셈이다. 나 의원과 원 의원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오 시장도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디자인 프로젝트 등 10년 정도 예상하고 구상했던 일을 절반 정도 일궈 놓은 상태”라며 “중간에 그만두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차기 대권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시행정 논란에 대해서도 “디자인은 미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복지 등 모두 아우르는 미래 비전으로 이를 초등학교 미술 정도로 접근한다면 리더의 자질을 의심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 각 후보 세 불리기 본격화

각 후보는 경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청와대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세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오 시장 캠프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이 이미 합류했다. 오 시장 측은 “이미 20명 이상의 당협 위원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의원은 여성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지세를 업고 있다. 나 의원은 이두아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과 진수희 강승규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을 우호세력으로 보고 있다.

원 의원 캠프엔 서울대 법대 후배인 강용석 의원이 이미 합류했다. 일부 중립 성향과 친박계 의원의 측면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 의원은 통화에서 “4월 이후 여야 선거 구도가 잡히면 의원들이 전략적 판단을 할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의원을 놓고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한명숙 재판과 ‘제3후보론’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재판 결과도 이번 경선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의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한 전 총리를 앞서고 있지만 무죄가 나올 경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제3후보는 없다”고 정리했지만 여권 일각에서 “‘제3의 카드’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당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정몽준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정 대표가 일축했다고 한다. 정두언 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박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나경원, “성공한 여성 시장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