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점거 사태로 번질라”관광객 잇따라 예약취소
태국 시위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방콕 현지의 한인업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및 숙박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방콕이 위험지역으로 보도되면서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한인들은 현재 예약 취소율을 밝히는 것을 꺼린다. 수치를 밝히면 계약 취소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방콕 아속 지역에 위치한 호도리여행사의 정정아 차장은 “시위가 정해진 일부 구역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관광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많은 사람이 재작년 공항 점거시위사태를 떠올리며 오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천막이 늘어선 랏차담넌 거리에서 도보로 불과 몇 분 거리인 카오산로드의 한인들은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곳에서 9년째 ‘동대문’이라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상묵 사장은 “관광객들이 다 빠져나가고 오려는 사람도 없어 2층 방이 텅 비었다”며 “시위가 장기화될 것 같아 그동안 휴가나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카오산로드에는 9개의 한인업소가 자리 잡고 있는데 모두 이번 시위의 직간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방콕=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