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고량 8만t… 시군별로 대대적 홍보 - 판촉 안간힘
강원도와 시군들이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간부 공무원들이 리조트, 관광업체, 대형 음식점 등을 전담해 강원쌀 홍보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서울의 ‘강원도 진품센터’를 통해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또 농협 강원지역본부가 운영 중인 ‘강원쌀 쇼핑몰(www.gangwonssal.com)’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농어촌 체험마을의 쌀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이달부터 관내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 ‘탑라이스’를 24개 초중고교 4000여 명에게 급식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탑라이스가 다른 쌀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 차액 1억5000만 원을 군이 지원하게 된다. 춘천시는 농협, 민간업체 등과 ‘춘천쌀 소비 대책반’을 편성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책반은 주1회 쌀 판매 실적과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대형 마트에서 홍보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쌀을 가공한 소비 촉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횡성군은 ‘공근금계권역’이 친환경 쌀로 생산 중인 ‘금나루 누룽지’가 인기를 끌면서 쌀 소비 증가와 농가 소득 증대의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근면 농민들로 구성된 공근금계권역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350여 t 가운데 65t을 누룽지로 가공 판매해 연간 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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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주둔하는 군부대와의 쌀 소비 협력도 펼쳐지고 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와 해군1함대는 지난달 동해항에서 쌀소비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철원군은 지난달 ‘군장병 충효택배 보내기 운동’을 통해 ‘철원오대쌀’ 330포(4.7t)를 판매했다. 홍천군도 지난해 말 지역 주둔 부대를 대상으로 ‘홍천강수라쌀’ 구매운동을 벌여 4065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2008년보다 5.5% 늘어난 21만 t의 쌀이 생산됐지만 농협 등 유통업체의 매입량은 11만 t으로 2008년에 비해 감소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매입량 11만 t 가운데 재고량이 7만9900t에 이른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품질 브랜드 쌀 육성, 쌀 브랜드의 통합,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도내 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