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영웅들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빙판 위에서는 언제나 당당했고 경쟁자와 관객에 주눅 들지 않았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혹독한 훈련은 받았지만 무모한 헝그리 정신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자신과의 싸움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시상대에서 눈물보다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국민을 감동시킨 어린 영웅들의 자신감과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가. 이면에는 경험 많은 지도자의 1인자 전략,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기본기에 기술을 접목시키는 스포츠의 과학화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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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요소 중 교육과 훈련은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경영사상가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Outliers·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것)’에서 “개인은 결국 사회라는 문화적 테두리 안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저자는 캐나다 하키대표팀 선수 중 유독 1∼3월생이 많은 것은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시스템 때문이지 그들의 역량이 원래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보다 먼저 시작한 선수는 훌륭한 코치, 뛰어난 동료, 강도 높은 연습 등 이득을 볼 기회가 많으며 이 같은 누적적 이득이 실제 개인 역량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결국 성공은 ‘집중적 교육과 훈련’에 비례한다고 강조하였다.
최근 도요타 사태는 스포츠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기본을 챙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 위기 시 부임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고 외치며 품질에 기초한 내실경영을 다짐하였지만 또다시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과도한 성장욕구와 원가절감을 이번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진정한 도요타생산시스템(TPS)을 소홀히 했다는 자성이 일고 있다. 품질 문제로 위기를 초래했지만 탈출구도 품질 우선주의 정책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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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도 품질에 기초한 핵심역량과 뛰어난 원천기술, 전략적 사고로 무장하지 않으면 세계 일류 기업의 꿈은 멀어져 갈 것이다. “정상은 올라갈 수 있지만 오래 머물 수 없다”는 버나드 쇼의 혜안을 스포츠 선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