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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백화점표 사과, 그 맛은 어떨까

입력 | 2010-03-08 03:00:00

롯데 과일브랜드 5월 출시
고급화-소량포장으로 승부




롯데백화점은 요즘 물밑으로 ‘큰일’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5월부터 롯데백화점에서 파는 과일에 자체 브랜드를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른바 과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작업이지요. 지금까지 이 백화점은 국내 과일 유통회사에 매장을 임대해주고 과일을 팔았는데, 5월부터는 과일을 직접 사 들여 팔게 됩니다. 이때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의 안목으로 고른 과일에 브랜드를 붙이고, 디자인이 뛰어난 포장지로 과일을 ‘치장’할 거라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 중 1등 롯데백화점의 식품관은 다른 백화점에 비해 다소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하 식품관이 고급스러워야 ‘분수 효과’(저층의 구매가 고층으로 이어지는 것)가 일어나 백화점 전체가 고급이 된다”고 ‘식품 매장의 고급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부르기 편한 ‘롯데 표 과일’의 브랜드 선정 문제를 놓고 브랜드 컨설팅회사와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브랜드가 담게 될 테마 식품의 안전성과 식품관의 부티크(고급 제품을 파는 매장) 체제 등도 중점 검토 대상입니다.

그럼 과일 매장을 어떻게 부티크로 꾸미려 할까요. 김상권 롯데백화점 농산물 선임 바이어는 최근 일본 도쿄의 고급 백화점과 과일회사 매장 등을 다니며 한 가지 답을 얻어냈습니다. 과일을 낱개로 또는 소량 담아 파는 ‘소포장’입니다.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의 사과 한 개(1050엔·약 1만3000원·사진), 도치기(회木) 현의 딸기 12개(3500엔·약 4만4000원)…. 에콰도르산 바나나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키티 캐릭터 그림을 넣은 비닐봉지에 한 개(157엔·약 2000원)씩 넣어 팔고 있었습니다. 대개 두 단으로 담아 아래쪽 딸기는 물러 터지기 쉬운 국내 과일 포장에 비해 잘 생긴 과일만 얄밉도록 소량 담은 일본의 포장은 과일을 귀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많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때도 있을 겁니다. 싱글 가구 증가, 고급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과일 브랜드 짓기에 여념이 없는 롯데백화점의 시도가 참신해 보입니다. 과일 포장지에 국내 재배 농가를 소개해 ‘한국의 명인 농부’를 키우겠다는 아이디어도 신선하게 들렸으니 꼭 실현시키길 바랍니다.

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