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선수 최연소 16세… 오늘 올림픽 데뷔전 “살짝 떨려요”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곽민정이 2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16세로 피겨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곽민정은 24일 김연아와 함께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밴쿠버=박영대 기자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는 한국대표로 김연아(20·고려대)와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이 출전한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연아에게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에 곽민정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곽민정의 두 번째 시니어 무대다.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해 6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시니어 데뷔전을 가졌다.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떨린다는 그는 밴쿠버에 오기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쳐봤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21일부터 공식훈련을 시작한 그는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있는 공식훈련을 모두 참가하고 있다. 보통 선수들이 하루에 한 번만 훈련하는 것과는 달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벌써 밴쿠버에 온 지 6일째인데 시차적응이 잘 안된다. 원래 시차적응이 빠른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긴장한 듯 보였다.
올림픽 참가가 실감난 것도 며칠이 지나서였다. 그는 “연기순서 추첨을 하고 (김)연아 언니와 함께 훈련하다 보니 이제야 올림픽이라는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공식훈련을 김연아와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눈 그는 “연아 언니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서로 피겨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오늘 관중 많이 왔네’ 정도의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는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에 출전한 30명의 여자 싱글 선수 중 올 시즌 베스트 성적으로 따지면 15위다. 그가 목표로 잡았던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가능한 실력이다. 그는 “별로 긴장되지는 않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고 생각하니 살짝 떨린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그는 선수촌 생활도 신기하다. 그는 “방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없고 선수촌 음식도 입맛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동생이 밴쿠버까지 응원하러 온 것은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어머니가 부담 없이 긴장하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말씀하셨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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