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대 교비 횡령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2일 신흥학원 전 이사장이자 설립자인 강신경 씨(81)를 불러 횡령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강 씨는 현재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있는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의 아버지다.
검찰은 강 의원이 2003년 강 씨로부터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강 씨가 여전히 학교 및 재단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횡령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신흥대에서 교비 70억여 원이 빼돌려지는 과정에 강 씨와 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학원은 S건설에 신흥대 건물 신축공사를 맡기면서 공사비 24억 원을 이미 지급한 것처럼 법인 회계장부를 작성하고, 다른 소규모 건설업체 4, 5곳과 공모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교비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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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만간 신흥학원의 공금 횡령에 관여한 혐의로 박모 전 신흥학원 사무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3월 초에는 강 의원을 불러 횡령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