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 “기존 시술보다 안전성 낮아”송교수 “데이터비교 非객관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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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을 빚어온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사진)의 카바(CARVAR·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수술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잠정 중단’을 권고키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보건연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지난해 8월 이후 이 수술의 안전성을 검증해 왔으며, 17일 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허대석 보건연 원장은 22일 “이번에 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은 복지부에 다 넘겼다”면서 “카바수술의 행정적인 처리는 복지부에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연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송 교수가 2007년 3∼10월 서울아산병원에 있을 때 시술한 카바수술 26건, 2009년 6월 15일∼11월 30일 건국대병원에서의 카바수술 101건을 조사한 결과 부작용이 각각 10건과 16건, 사망자가 3건과 2건으로 나와 시술을 잠정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각각 5% 내외, 1% 미만인 기존 시술의 부작용 및 사망률보다 높다는 것이다.
보건연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흉부외과 심장내과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돼 있고 17일 회의에 참석한 10명 중 ‘시술 잠정 중지’에 대해 9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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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 교수는 보건연 위원회의 데이터 비교가 객관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카바수술은 판막질환뿐만 아니라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찢어진 대동맥근부 질환 등에 사용되는데 질환별로 각각 따로 사망률과 부작용을 비교해야 된다는 것. 송 교수는 “지금까지 건국대병원에서 402건, 서울아산병원에서 311건 등 총 713건의 수술을 했다”면서 “이 중 판막질환 환자는 각각 200건, 252건으로 사망자는 그중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3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은 보건연에 제출한 26건을 어떤 기준에서 뽑은 것인지, 또 보건연은 건국대병원에서 제출한 402건 중 왜 101건만 조사한 것인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연 회의 자료를 살펴본 한 심장전문의는 “이번 자료는 개개의 수치를 떠나 제3자인 국가연구기관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중요 수술인 만큼 전수조사 결과는 아니더라도 일부 자료에서라도 안전성 우려가 있다면 그 같은 우려를 해소한 뒤 수술을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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