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과 유 회장은 22년 전인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을 함께 창업한 동업자입니다. 화장품 사업을 구상하던 유 회장이 자금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윤 회장이 동업을 제의한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자금은 웅진에서 댈 테니 유 사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기만 하라”며 동업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머드팩’이 히트를 치면서 5년 만인 1993년 화장품 업계 ‘빅 4’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웅진그룹은 사업군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윤 회장은 1999년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를 두고 경제계에서는 ‘서로가 행복한 이별’이라고 평했습니다. 윤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하면서 생긴 여유자금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었고, 유 회장은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오너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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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화장품 사업을 다시 하려는 이유는 중국에서의 성공 때문입니다. 웅진은 국내에선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중국에서는 2000년부터 화장품을 팔아왔습니다. 중국에서의 화장품 판매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2%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좋았습니다.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브랜드 ‘셀라트’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연 매출 3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웅진으로서는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할 이유가 충분한 것입니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