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간사이 지역 독립리그 진출 ‘코리아 해치’ 팀 창단
왕년의 해태타이거즈 4번 타자 박철우 씨(46)와 10년 동안 한화이글스에서 활약했던 김해님 씨(35), 전 SK와이번즈 내야수 손지환 선수(32) 등이 일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은 19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창단식을 열고 ‘코리아해치’ 팀으로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독립리그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본보 2009년 12월 24일 A27면 참조
[핀 포인트]日독립리그 ‘코리아 해치’ 야구팀에 거는 기대
롯데자이언츠와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지낸 박영길 한국실업야구연맹 회장이 고문을 맡았고, 박철우 씨는 감독으로 나선다. 김해님 씨와 재일동포 출신인 김실 씨는 코치로 임명됐다. 투수 홍대산(전 LG)과 김형근(전 삼성), 내야수 손지환 유병조(전 삼성) 등을 비롯해 선수 21명으로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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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범한 간사이 지역 독립리그는 일본의 세 번째 독립리그로 고베(神戶), 아카시(明石), 오사카(大阪), 와카야마(和歌山)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한다. 이 중 코리아해치 야구단은 재일동포가 많이 모여 사는 오사카를 연고로 뛴다. 코리아해치팀은 앞으로도 한국인이나 재일동포 위주로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야구단 창단을 앞두고 당초 논의됐던 팀 이름은 ‘코리아 터틀십스(Turtle Ships)’였다. 하지만 일본인 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이름이 반한(反韓)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구단은 고심 끝에 서울시의 상징인 해치를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초 서울시와의 협의 끝에 ‘코리아해치’라는 새 이름을 확정지었고 유니폼과 점퍼 등에 해치 문양을 그려넣었다. 최홍연 서울시 디자인기획담당관은 “코리아해치팀이 서울과 해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팀 명칭과 유니폼 등에 해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해치팀은 지난주부터 고려대 야구장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내 야구장과 헬스장에서 기초 체력을 다지는 중. 아직 첫 주차라 회식 한 번 못했지만 선수나 감독이나 모두 의욕이 넘치다 보니 분위기는 후끈하다. 박 감독은 “최고참인 손지환 선수가 군기반장을 맡아 열 살 정도 나이 차가 나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훈련을 이끌고 있다”라며 “21명의 선수 모두 내 눈에는 유망주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해치팀은 다음 달 2일까지 기초 훈련을 마친 뒤 일본으로 출국해 4월 3일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간다. 총 144경기 중 올해는 서울에서도 여섯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 감독에게 창단 첫해 목표를 묻자 왕년의 야구스타다운 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우승이죠. 스포츠에 2등이 어디 있습니까?”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