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와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한국팀들이 일본팀들을 상대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18일 두산은 세이부전에서 장민익의 4이닝 퍼펙트 투구에 힘입어 8-3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팀 노히트노런’으로 야쿠르트를 눌렀다. 팀 노히트노런은 2003년과 2004년 시범경기에서 한화가 각각 현대와 LG를 상대로 2번 기록한 게 전부일 정도로 진귀하다.
SK 타자들은 일본 최고 투수 다르빗슈(니혼햄)를 2이닝 3안타 3점으로 두들기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다시 한국야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KIA전에서 1이닝 8실점했던 신예 장민익은 세이부 1군과의 2번째 연습경기에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GG 사토, 나카무라 등 쟁쟁한 타자들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 볼넷도 내주지 않은 채 매 이닝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김현수는 4회 만루홈런 등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지키는 야구’의 힘 과시
5명이 이어 던진 삼성 투수진의 9이닝 1볼넷 4삼진 무안타 무실점 역투가 빛났다. 1.5군급으로 구성된 야쿠르트의 유일한 출루는 3회말 선두타자 이가와가 선발 윤성환에게서 얻은 볼넷. 윤성환은 캠프 첫 실전등판이라 직구 최고구속은 138km에 불과했지만 제구력과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권오준(1이닝 1삼진)~김효남(2이닝)~김현우(1이닝 1삼진)~이우선(2이닝)도 마찬가지. 타선에서는 박한이와 현재윤이 각각 2안타로 선전했다. 3-0 승리.
●SK, 다르빗슈에 공한증 심어
●이범호, 일본 진출 첫 안타
KIA는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에서 용병 2명을 제외한 주축투수를 풀가동하며 6안타 4실점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타선이 소프트뱅크 2~3년차 투수 다쓰미, 이와사키 등을 공략하지 못해 3-4, 1점차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출장한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1회말 1사 3루서 윤석민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후 자체 청백전 6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씻는 첫 안타, 타점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