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6명중 15명 4년제大합격… 숙식교육 큰 효과“실력 느는게 보여”… 인재 유출 막고 사교육비 절감도
강원 화천학습관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아래는 기타 동아리 학생들이 기타 연주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화천군
화천학습관은 화천군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2008년 8월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화천학습관의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학습관 출신 고3 수험생 16명 가운데 15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1명이 개인 사정으로 진학을 포기한 것을 감안하면 합격률은 100%나 다름없다. 서울 명문 사립대를 비롯해 수도권 대학에 9명, 지방 국립대 등에도 고루 합격했다. 도시 지역 명문고에 비하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화천지역 입학 성적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예년 화천군 4개 고교의 수도권 대학 합격자는 2, 3명에 불과했다. 학습관 학생이 많은 화천고는 이번 대입에서 졸업생 52명 가운데 32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해 1994년 개교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
학습관 학생들의 실력 변화는 등급 향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학습관이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의 성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08년 입교 때보다 평균적으로 언어 0.92등급, 수학 0.75등급, 외국어 1.08등급이 향상됐다.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한 서모 양(20)은 입교 당시 3개 과목이 3, 4등급이었지만 이번 수능에서 모두 1등급으로 올랐다. 2008년 입교한 이하람 군(18·화천고2)은 “학습량이 많은 데다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다 보니 실력이 는 것 같다”며 “서울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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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근 화천학습관 교무부장은 “매년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고 열의도 뛰어나 2, 3년 뒤에는 놀랄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습관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새로운 공교육의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