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팀, 8~9세기로 추정도장무늬 물병등 토기 22점숯으로 그은 글자모양 등인위적 흔적도 38곳서 확인
파편 상태의 토기를 복원한 결과 몸통이 가로로 퍼진 장군을 비롯해 도장무늬를 새긴 물병 등 22점이 나왔다. 동굴 호수에서는 모두 8점의 토기를 확인하고 이 가운데 높이 30cm의 항아리 토기 등 2점을 인양해 보존처리했다. 발굴팀은 이들 토기를 8세기 전후인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추정했다. 이 토기들은 물이나 술을 담기 위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8∼9세기 토기 유물 가운데 단일 유적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동굴에서 유물이 발견된 곳은 60여 지점. 철기류는 4점이고 자연유물인 전복, 삿갓조개 등 조개류를 28개 지점에서 확인했다. 제주지역에서 나온 적이 없는 꼬막류 1점도 확인했다. 동굴 벽에는 숯으로 그린 글자, 글자모양, 무늬 등 38개 지점에서 인위적인 흔적을 추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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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동굴은 전신주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현재 확인된 동굴길이는 호수를 포함해 3600m, 최대 폭 14m, 최대 높이 20m 규모이다. 용암종유, 석순, 종유석, 종유관,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 다양한 생성물이 들어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동굴은 2006년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