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우리 사회의 가족문화가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상을 잘 읽고 홈쇼핑 방송의 특성과 잘 연결해 ‘대박’을 터뜨린 기업들 중에는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을 꿈꾸는 곳이 많다.
‘프린세스 그릴’을 만드는 한라웰스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형 그릴’을 내세운 ‘프린세스 그릴’ 제품 하나로 홈쇼핑 방송 6개월 동안 약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비큐 위주의 유럽식 그릴과 달리 한국 가정에서 즐겨 먹는 삼겹살에 맞게 굽는 면적이 넓은 게 특징. 또 마늘 종지나 찌개를 놓을 공간을 마련한 아이디어가 ‘엄마도 좀 먹자’는 홈쇼핑 방송의 기획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그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깐깐한 요구를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중국에 있던 생산 공장을 국내로 옮기기도 했다.
음식물 건조기 ‘루펜’을 만드는 ‘루펜리’도 한국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외국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루펜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남편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음식물 건조기 약 11만 대(수출 포함)를 판매했다. 최근 처리용량을 두 배로 늘리고 제품 내부를 상하 분리형으로 제작해 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부분의 전원을 끌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신상품을 내놓았다. 루펜리 관계자는 “용량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해외시장까지 겨냥했다”며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및 동남아 지역의 국가와도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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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