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무 보든 LG전자 부사장F1 등 스포츠 마케팅 결실… 브랜드 인지도 100% 상승
더모트 보든 LG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 그는 “‘LG전자’라는 브랜드는 역사가 15년밖에 안 된 가장 젊고, 가장 큰 전자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LG전자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무실에서 만난 더모트 보든 부사장(52) 얘기다. 보든 부사장은 2007년 12월부터 LG전자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LG전자의 첫 외국인 C레벨(최고위) 경영진이자 국내 대기업의 외국인 임원 1세대다.
○ 브랜드 인지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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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LG전자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자 외국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내가 LG전자 제품을 갖고 있더라’라는 내용이었죠. 그때 느꼈어요. LG전자가 제품은 잘 팔았는데, 브랜드는 잘 팔지 못했다는 걸….”
이후 그는 LG전자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을 공식 후원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보든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와 비용을 줄이는 가운데 LG전자는 마케팅 비용만은 이전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아마도 지난해 마케팅 투자를 줄이지 않은 몇 안 되는 기업에 LG전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65개국에서 조사하는 브랜드 인덱스 조사 결과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 15개 전략국가에서 2006년에 비해 지난해 10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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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원으로서 한국에서의 2년 2개월에 대해 묻자 그는 “내가 세상을 구하러 온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방식의 생각을 LG전자에 들여오는 것이다. 최고는 다양하고, 다르고, 신선한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가 제공하는 새로운 시각과 생각만큼 한국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변화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오 마이 갓(Oh my god), 한국은 정말 빨리 변합니다. 그래서 삶이 정말 복잡합니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다를 뿐입니다. 나는 이런 ‘다름’을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보든 부사장은 “LG전자는 감정적으로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낙천적인 에너지가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브랜드 슬로건이 ‘라이프 이스 굿(Life’s Good)’이라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정말 낙천적이면서도 열정적인 표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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