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5조넘게 들여와대거 유출땐 환율 불안 우려
은행을 비롯한 예금 취급기관들의 만기 1년 이하 해외 단기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금은 8∼12월에 108억328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2006년 같은 기간 125억2590만 달러 이후 최대다. 해외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1∼7월에는 70억1050만 달러 감소했다.
월별 단기 차입금 순유입액은 8월 3억8920만 달러에 그쳤다가 9월 40억9520만 달러, 10월 41억537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11월엔 9억2590만 달러, 12월엔 12억6880만 달러로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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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기 차입금이 늘면서 금융위기 당시 지적됐던 은행들의 과도한 단기 차입에 따른 환율 불안정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은지점들이 낮은 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들여와 국내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유입이 늘어난 단기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외환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