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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아군끼리 총격’ 잇달아

입력 | 2010-02-01 03:00:00

나토軍-아프간특수부대 오인사격 4명 사망




탈레반에 맞서 싸워야 할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과 미군, 그리고 아프간 군대 및 민간인 사이의 적전분열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군과 아프간군으로 이뤄진 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부대와 아프간 특수부대가 오인사격을 해 아프간 특수부대 소속 병사 4명이 숨졌다. 또 처우에 불만을 품은 아프간인 통역사가 미군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AP통신은 긴밀히 협조해야 할 아프간전쟁 당사국 간의 마찰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3시경 아프간 수도 카불 서쪽에 위치한 와르다크 주의 사예드아바드 지구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ISAF 소속 미군 및 아프간 연합부대가 한 초소를 발견했다. 이 초소는 18개월 전 아프간 특수부대가 카불∼칸다하르 고속도로 경비를 위해 세워둔 것. 초소를 지키던 아프간 특수부대 측은 연합부대를 탈레반으로 오인해 사격을 시작했고 연합부대 측도 응사했다. 연합부대 측은 무선으로 항공지원을 요구했고 ISFA 측 공격헬리콥터 1대가 출동해 초소를 공격했다. 그 결과 아프간 특수부대 병사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아프간 국방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엄중히 조사해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군법에 회부해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ATO 대변인인 에릭 트렘블리 캐나다 육군 준장은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날 ‘아군끼리의 총격’ 사건 몇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밤에는 역시 사예드아바드 지구에서 미군의 아프간 민간인 통역사가 미군 2명을 사살했다. 통역사도 현장에서 숨졌다. 미군 측은 “통역사가 처우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이 사건과 아군끼리의 총격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아프간 경찰이 영국 병사 5명을 사살했고 같은 달에는 실종된 미군 낙하부대원을 찾던 미군과 아프간군 및 경찰이 서로 오인사격을 벌여 아프간 군경 7명과 통역사 1명이 숨지는 등 연합군과 아프간 군·경찰·민간인 사이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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