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軍-아프간특수부대 오인사격 4명 사망
탈레반에 맞서 싸워야 할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과 미군, 그리고 아프간 군대 및 민간인 사이의 적전분열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군과 아프간군으로 이뤄진 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부대와 아프간 특수부대가 오인사격을 해 아프간 특수부대 소속 병사 4명이 숨졌다. 또 처우에 불만을 품은 아프간인 통역사가 미군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AP통신은 긴밀히 협조해야 할 아프간전쟁 당사국 간의 마찰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3시경 아프간 수도 카불 서쪽에 위치한 와르다크 주의 사예드아바드 지구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ISAF 소속 미군 및 아프간 연합부대가 한 초소를 발견했다. 이 초소는 18개월 전 아프간 특수부대가 카불∼칸다하르 고속도로 경비를 위해 세워둔 것. 초소를 지키던 아프간 특수부대 측은 연합부대를 탈레반으로 오인해 사격을 시작했고 연합부대 측도 응사했다. 연합부대 측은 무선으로 항공지원을 요구했고 ISFA 측 공격헬리콥터 1대가 출동해 초소를 공격했다. 그 결과 아프간 특수부대 병사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광고 로드중
이날 ‘아군끼리의 총격’ 사건 몇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밤에는 역시 사예드아바드 지구에서 미군의 아프간 민간인 통역사가 미군 2명을 사살했다. 통역사도 현장에서 숨졌다. 미군 측은 “통역사가 처우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이 사건과 아군끼리의 총격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아프간 경찰이 영국 병사 5명을 사살했고 같은 달에는 실종된 미군 낙하부대원을 찾던 미군과 아프간군 및 경찰이 서로 오인사격을 벌여 아프간 군경 7명과 통역사 1명이 숨지는 등 연합군과 아프간 군·경찰·민간인 사이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