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인도의 타고르가 수상하자 그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동아일보사는 타고르에게 일본 강연 이후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타고르는 일제의 방해로 조선 방문 요청에 응하지 못함을 무척 안타까워하며 도쿄지국장 이태로에게 이 시를 써 주었다. 영국의 식민지 인도에 대해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고 있던 독자들은 타고르의 시를 읽고 또 읽었다. 영어로 된 원문을 번역한 주요한은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그제 인도 뉴델리의 오베로이 호텔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타고르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문학상은 삼성전자가 인도 국립문화원과 함께 타고르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말 제정한 상이다. 인도문학협회가 인도에서 사용하는 8개 언어로 쓴 작품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동방의 등불’을 헌시(獻詩)할 때만 해도 국권을 잃은 빈곤국이던 코리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돼서 자신을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한 것을 타고르도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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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