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만큼 논란도 뜨거운 두 작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간의 다양한 사상과 감성이 담긴 영화는 우리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요긴한 재료가 됩니다.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된 영화 두 편을 살펴봅니다. 내용 중 논란이 되거나 영화가 지닌 핵심주제를 꿰뚫는 질문들을 던져보겠어요.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해 보세요.》
나비족 구원해주는 주인공 제이크는 백인 우월주의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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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이런 내용을 두고 ‘백인 우월주의를 퍼뜨린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백인인 제이크의 영웅적 행동으로 인해 미개한 나비족이 인간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논란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오히려 인종적인 편견을 반성하게 하는 영화”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자, 이런 논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아바타를 둘러싼 비판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엔 로마 교황청도 가세했지요.
교황청 기관지는 “이 영화는 화려한 영상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었으며 종교 대신 자연숭배를 부추기는 현대의 신조들과 교감하고 있다”면서 “생태계를 새 천년 종교로 변모시키는 모든 유사교리를 교묘하게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영혼이 깃든 판도라 행성의 모든 생명체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원시종족의 모습이 범신론(汎神論)적 견해를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묘사되는 판도라 행성의 여신 ‘에이와’에 대한 숭배의식은 일종의 유사종교 행위로 비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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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위에 서서 악인 응징하는 왓치맨 만약 그들이 틀렸다면?
[2] 왓치맨(Watchmen)
자, 왓치맨들은 사회의 파수꾼임을 자처하면서 경찰을 대신해 나쁜 놈들을 혼내왔습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회의 악인들을 처벌하려면 번거로울뿐더러 속 시원한 ‘응징’을 할 수 없단 이유에서 왓치맨들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져 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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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일어났던 이른바 ‘루저녀’ 사건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한 TV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온 여대생이 ‘이상형 남성’에 대해 설명하다가 “키 180cm가 안 되는 남자들은 루저(loser·패배자)”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었지요. 곧바로 일부 누리꾼은 이 여대생을 ‘루저녀’로 규정했습니다.
그 뒤 자칭 ‘누리꾼 수사대’라는 걸 만들어 이 여성에 대한 ‘신상털기’(특정인물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털어내 공개해버리는 것)를 시작했지요.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렸던 이 여성의 사진은 물론, 이 여성과 동일한 이름의 명품브랜드 고객게시판과 성형외과 수술 후기에 오른 글들이 모조리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루저녀를 ‘응징’한다면서 누리꾼 수사대가 벌인 신상털기야말로 초상권 침해에다 사생활 침해에다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불법적’ 행위였으니 말이지요. 게다가 누리꾼 수사대에 국가와 국민은 그 어떤 ‘수사권’도 부여한 적이 없거든요.
일부 누리꾼의 이런 행위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이 아닐까요? 사회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누군가를 응징한다면서 정작 자신들은 더 나쁜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이렇듯 너도나도 사회정의를 세우겠다면서 누군가를 특정해 응징을 한다면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요? 루저녀와 신상털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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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