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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대통령궁 공격

입력 | 2010-01-19 03:00:00

수도 카불서 정부건물 동시다발 자폭테러… 최소 12명 사망




탈레반의 자살테러 요원 20명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폭탄조끼로 무장하고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과 정부 건물 등을 목표로 한 동시다발 공격을 벌였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카불 시내 대통령궁 인근 지역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렸으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3시간여 동안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자살폭탄 테러는 대통령궁 주변에 이어 2시간 후 교육부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도로에는 불에 탄 승용차가 나뒹굴었고 인근 쇼핑센터도 불길에 휩싸였다.

아프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소 12명이 숨졌고 71명이 부상했다. 무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가 1명 있으며 나머지는 보안군 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대원들이 자폭하거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카불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세레나 호텔의 정원에 최소 한 개의 로켓이 떨어졌다고 한 외국인 투숙객이 말했다.

공격이 시작될 당시 대통령궁에서 신임 장관 임명식을 거행하고 있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적들은 카불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산시키고자 했지만 이제 상황이 정리됐으며 질서가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오늘 공격은 우리가 실행했다. 목표는 대통령궁과 재무부, 법무부, 광산부와 중앙은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명의 우리 자살공격 대원이 카불 시내에 침투했다”며 “이 가운데 1명은 대통령궁 출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총 3만7000명의 병력 증파를 밝힌 후 처음으로 탈레반이 펼친 대규모 테러공격이다. 특히 이날은 카르자이 정부가 탈레반 및 다른 무장단체와의 평화협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 지도부에 정부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협상안을 제안해 왔으나 탈레반 측은 외국 군대의 철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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