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1919∼2008년 분석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 24절기의 기후 특성을 바꿔 놓았다.
기상청이 1919∼2008년 90년간 한반도의 24절기 기후를 분석해 11일 펴낸 ‘기후변화 이해하기V-입춘에서 대한까지’라는 책에 따르면 소한, 대한, 입춘 등 겨울철 절기의 최근 10년(1999∼2008년) 평균 기온은 과거(1919∼1948년)보다 2.0∼2.8도 상승했다. 4계절의 전체 절기 가운데 과거보다 평균기온이 내려간 것은 처서(8월 23일경)뿐이었다.
2월 19일경인 우수 때 눈이 내리는 횟수는 줄어들고 비가 내리는 일이 잦아졌다. 우수의 최근 평균기온은 과거보다 3.3도 상승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10월 23일) 전에 첫 서리가 내리는 현상도 과거보다 줄었다. 1979∼2008년 상강 전에 각 지역에서 첫 서리가 내린 횟수는 1919∼1948년보다 2∼21회 감소했다. 기상청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와 겨울이 끝나는 시기가 과거보다 2∼19일 앞당겨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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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평균기온 비교를 위해 1919년부터 기후를 관측한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강원 강릉, 전북 전주, 전남 목포 등 전국 7개 지점의 자료를 분석했다. 지역별 기온 분포 등에는 전국 71개 지점에서 1973년부터 2008년까지 관측한 자료도 활용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