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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메디시티로 뜬다]한국문화 알고… 건강검진 받고… 의료관광 名所로 우뚝

입력 | 2010-01-11 03:00:00

수준높은 의료서비스… 저렴한 검진-시술로 외국인관광객 북적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개발 등 입국에서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표단 일행이 의료진으로부터 건강검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 동산의료원


“의료진의 예의바른 태도와 친절, 첨단 의료장비 등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비용도 저렴한 것 같고요.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10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종합건강검진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표단 5명이 X선 촬영을 하는 등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들의 건강검진은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 의료계의 역점 사업인 외국인 의료관광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홍보하고 두 도시의 교류협력 증진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러시아 대표단 일행은 혈액검사 등 3시간가량 진행된 ‘맞춤형 검진’을 받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들 중 대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금융조정위원회 부레닌 위원장은 “귀국하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한번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고 관광을 해보라고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실시 중인 외국인 의료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관광자원을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연계시킨 게 외국인 의료관광이다.

대구시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해외에서 열리는 의료 관련 행사에서 의료관광의 장점을 소개하고 국내외 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의료 관광객들이 대구로 몰리기 시작했다. 2008년 1300여 명이었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지난해에는 20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동남아시아인들이지만 미국, 일본 유럽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건강검진과 성형, 피부미용.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려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2년 동안 이곳에서만 파키스탄, 필리핀, 알제리, 이란, 터키, 폴란드 등 10여 개 국가 300여 명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동산의료원은 건강검진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외국어가 능통한 의료진을 배치해 검사 항목별로 통역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24시간 내 모든 검사결과를 영문으로 번역해 전달한다.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옛 문화와 역사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곳을 다시 찾은 다리크네임 씨(54·파키스탄)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한국문화가 잊혀지지 않아 또 왔다”며 “더 많은 파키스탄인들이 대구에서 의료관광을 하도록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발이식 분야에서 뛰어난 시술기량을 자랑하는 경북대병원 김정철 교수팀도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결합한 영상 촬영과 기미, 잡티 등을 제거하는 레이저박피 시술을 제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의 의료관광이 단기간에 성공한 것은 지역 의료 인력의 우수성과 저렴한 검진 및 시술비용 때문이다. 지역에서 받는 건강검진 등의 비용은 미국 등에서 드는 비용의 4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김선대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지역 병의원들이 해외 의료관광단을 잇달아 유치해 국가별로 맞춤형 패키지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병원 내 외국어 홍보책자 비치, 교통편의 제공, 전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배치 등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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