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26점 끌고…주예나 고비때 연타 밀고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어창선 감독의 흥국생명은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시즌 6승 6패,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다.
반면, 연패 탈출을 노리던 신만근 감독의 도로공사는 최근 7연패와 함께 (2승)11패째를 당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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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실전 감각에 첫 세트를 22-25로 빼앗기는 등 고전한 흥국생명은 2세트부터 카리나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고, 서브가 강해지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밀라가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 범실을 무려 12개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 공격수 카리나가 26득점(공격성공률 51.21%%)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숨은 주역은 ‘프로 2년차’ 주예나(20)였다. 신장 173cm 작은 체구의 주예나는 허리가 좋지 못한 한송이를 대신해 레프트 공격수로 투입돼 공수에 걸쳐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주예나는 11득점(공격성공률 32.35%%)에 그쳤으나 적극적인 파이팅으로 도로공사를 괴롭혔다. 4세트 막판,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것도 주예나의 연타가 터진 때문이었다.
주예나는 23-15 상황 때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엮어냈고, 24-18에선 영리한 시간차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4점(공격성공률 26.31%%)을 올린 황연주는 서브 에이스 4개를 성공시켜,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통산 처음으로 150 고지를 넘긴 153개를 기록했다. 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황연주도 몸이 조금 무거웠다. (주)예나가 작은 체구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주예나를 믿고 꾸준히 세트마다 투입한 게 좋았다”고 기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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