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에너지벨트로 ‘웅도 경북’ 개척”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의 모든 공직자들이 ‘한번 해보자’는 정신으로 일을 할 때 ‘웅도 경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경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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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 하고 결재나 도정(道政) 구상도 여기서 많이 합니다. ‘움직이는 사무실’이죠.” 김관용 경북지사는 관용차를 타고 다니며 차량 안에서 많은 일을 한다. 경북지역이 넓어 현장을 찾는 날이면 평균 300km가량을 운행하므로 차 안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한다.
2일 오전 김 지사는 관용차를 타고 신정 연휴에도 가동 중인 도내 중소기업을 찾아 다녔다. 그는 “‘희망을 갖고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며 “도지사가 경북지역에 이 같은 분위기가 넘치도록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고 예산을 확보해도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자치단체나 국가도 미래를 약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경북대종’을 타종할 때 올해는 힘이 더 나서 그런지 종소리도 지난해보다 더 웅장하게 사방으로 울려 퍼져나가는 듯했다”며 웃었다. 당시 바닷바람이 꽤 차가웠는데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얼굴 표정이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자세로 뛰어왔지만 올해는 설레는 기분이 얼굴에 묻어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가 중동에 대규모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게 된 것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고 한다. 경북도가 수년 동안 밑그림을 그린 ‘동해안 에너지벨트 조성’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그가 밤낮없이 떠올리는 일자리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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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북의 발전 기틀을 △동해안의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는 ‘치전(治電)’ △백두대간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치산(治山)’ △낙동강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치수(治水)’ 등 세 가지로 압축했다. 특히 낙동강을 경제적, 문화적, 생태환경적으로 살리려는 구상은 그가 2006년 취임과 함께 추진한 ‘낙동강 프로젝트’에 담겨 있다.
경북도는 올해 각종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7조 원가량 확보했다. 이는 2007년의 2조10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유치도 지난해 35건 1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그는 이를 ‘한번 해보자’는 정신 덕분으로 본다. 그는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국비 확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정부가 공감할 수 있는 시책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지역 발전이 바로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득이 뒷받침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우간다까지 날아가 새마을운동 보급현장을 찾았던 그는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40년 전에 비해 큰 발전을 했다고 우쭐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도 다시 배고픈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정신무장이 바로 새마을정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경북이 웅장한 도라는 뜻의 ‘웅도(雄道)’가 되도록 도청과 23개 시군 공무원이 마음을 모아 일을 할 때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 도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공직자는 누구나 부서에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날마다 돌아보는 자세가 성과를 하나씩 낳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