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상업화” 비난 의식한 듯
“사오린(少林)사의 입장료 수입을 토대로 홍콩 증권회사에 상장한다는 소식은 사실과 무관합니다.”
중국 무술 쿵후(功夫)의 본산으로 유명한 허난(河南) 성 덩펑(登封) 시에 있는 사오린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정푸린(鄭福林) 덩펑 시 시장이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덩펑 시는 지난해 12월 중순 홍콩 중뤼(中旅)그룹과 ‘쑹산사오린(嵩山少林)문화관광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오린사 상장론’이 불거졌다. 이 회사는 자본금 1억 위안(약 170억 원)으로 중뤼그룹이 5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되 덩펑 시도 사오린사의 자산과 입장료 수입을 바탕으로 49%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201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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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린사는 그동안 스융신(釋永新) 방장의 ‘기업형 경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스 방장은 지난 10년간 국내외에 29개의 분원을 만들어 세 확장에 나서는 한편 사오린사를 상표로 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여 왔다. 정신수양을 하는 사찰이 지나치게 돈벌이에 열을 올린다는 눈총도 받아 왔다. 사오린사의 증시 상장이 사실상 무산된 것은 사찰 측과 상의 없이 덩펑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한 데도 요인이 있지만 ‘사찰 상업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