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세안 FTA 새해 발효… 아시아 새 경제공동체 발판 마련
아세안 10개국 중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6개국과 FTA가 먼저 발효되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은 2015년부터 시행된다. FTA가 발효되면 교역 품목의 90%가량인 7000여 상품의 관세가 없어진다.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중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2003년 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2311억 달러로 매년 평균 24.2% 증가했으며 FTA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리광후이(李光輝) 박사는 “중-아세안 FTA는 앞으로 북미 자유무역지대(NAFTA)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아세안 FTA 지역의 인구는 약 19억 명으로 세계 최대이며, 국내총생산(GDP) 합계 6조 달러(약 7020조 원)에 역내 한 해 무역 규모는 4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이달 21일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윈난에서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까지 가는 771km 거리의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경제협력을 넘어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의 영향력이 큰 믈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산 석유를 공급받는 루트를 개척한 것으로 중국의 숙원 과제였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 지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자리 잡아온 일본의 경제적 입김은 줄어들면서 양국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캄보디아가 최근 7월 5일 우루무치(烏魯木齊)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탈출하고 망명을 신청한 20명의 위구르족을 송환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