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촌 추가 건설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 군이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모두 6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끝난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대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2시경 요르단 강 서안 나블루스의 주택가를 급습해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파인 파타 소속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여단 소속 대원 3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 군이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 군은 이 3명이 24일 서안의 이스라엘인 정착촌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유대교 랍비 메이르 차이 씨(45)를 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이 체포를 거부하고 반항해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숨진 3명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군이 사전 경고 없이 곧바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온건 노선을 걸어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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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