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벌목공 등 북한인 12명 망명”

교도통신 “유엔 지원받아 9월 한국行… 추가 4명도 수속 진행중”

러시아 아무르 주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근무하던 북한 근로자를 포함한 북한인 12명이 9월 한국에 집단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러시아 안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지원을 받아 망명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북한 근로자 4명이 추가로 한국 망명을 신청한 상태이며 한국 정부와 UNHCR가 이들에 대한 수속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가 집단으로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르 주는 북한과 국경을 접한 곳으로 구소련 시절부터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벌목, 건축 작업 노동자를 이 지역에 대거 파견해 왔다.

러시아 연방 이민국은 북한 근로자의 집단 망명을 계기로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미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12명 중 일부는 탈북자이고 일부는 1990, 2000년대 러시아에 입국해 아무르 주 최대 벌목회사인 ‘틴다레스’에서 일하던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