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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이 쉬어가다…현존 유일 국보급 ‘상감청자 의자’ 첫 공개

입력 | 2009-12-23 03:00:00


13세기 후반 전남 강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왕실용 청자상감 새꽃무늬 의자. 오른쪽은 봉황과 연꽃 등을 표현한 청자의자 윗면. 사진 제공 경기도박물관

국보급 ‘왕실용 상감청자 의자’(13세기 후반)가 처음 공개된다.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은 2004년 구입한 ‘청자상감 새꽃무늬 의자’의 보수를 마치고 내년 1월 하순부터 전시하기로 했다. 상감무늬로 장식한 최고급 청자 의자는 이것이 유일하다. 상감은 원하는 모양을 선으로 파낸 뒤 흙을 채워 넣어 장식하는 기법이다.

이 상감청자 의자는 구입 당시 의자의 한쪽 부분이 부서져 있었으나 경기도박물관은 2006년 나머지 조각을 구해 올해 초부터 보존과학실에서 보수작업을 해왔다.

이 작품은 높이 41.6cm, 지름 30.8cm로 배가 약간 튀어나온 원통형에 아랫부분이 들어가 있다. 몸통 표면에 마름모 모양의 창을 4개 만든 뒤 그 안에 각각 공작 모란(2개), 매화 대나무 학, 버드나무 학을 흑백 상감으로 표현했다. 고려청자에 공작이 표현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윗면엔 봉황 두 마리와 연꽃, 넝쿨무늬를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청자를 살펴본 강경숙 충북대 명예교수(한국도자사)는 “봉황과 연꽃은 고려 왕실용 의자라는 것을 의미하며 고려청자 가운데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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