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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있는 건물, 푸르게 숨쉬는 도시

입력 | 2009-12-23 03:00:00

활기 띠는 건물녹화사업



경기 성남시 시콕스타워의 옥상정원. 사진 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오늘날 우리는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의 상실 등 다양한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도시에 있어서는 열섬현상, 고온화, 건조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고밀 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에서 새로이 대규모 열린 공간(오픈 스페이스)을 요구한다는 것은 단지 꿈일 뿐이다.

그러나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인공 공간을 녹화할 수 있다면 도시는 녹음에 둘러싸인 정취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도 회색의 도시를 녹색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비전 아래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인공지반녹화를 실천하고 있다.

우선 옥상녹화. 건물 옥상은 이제 더는 초록색 우레탄 방수로 치장되는 곳이 아니다. 사무공간에서 나와 피로를 해소하는 곳, 나무그늘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곳, 아름다운 정원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 어린이들이 잔디 위를 구르며 뛰어노는 곳, 별을 보면서 상념에 잠길 수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는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의 한 일환으로 ‘긴자 꿀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이사장 다나카 아쓰오 씨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파급효과가 꽤 크다고 한다. 꿀벌을 위해 옥상에 꽃과 야채를 심는 기업이 늘어 긴자 지역의 녹음화가 진전되고 있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려는 작은 상상력이 도시와 자연 생태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벽면녹화. 최근 도시에 존재하는 콘크리트면, 아스팔트면이 열을 축적하지 않도록 해야 열섬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이로 인해 옥상공간보다 면적이 넓은 벽면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원 파트리크 블랑 씨는 1988년 라빌레트 과학공원에 식물벽을 설치했고 이어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세계 유명 건물의 벽면을 녹화했다. 식물벽을 건축의 내외부에 적극 이용하는 것은 예술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다.

오강임 경기농림진흥재단 녹색사업팀

▼지자체, 도심건물 옥상녹화 사업비 지원▼

지방자치단체는 옥상녹화의 공공적인 기능에 주목해 옥상녹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인천 등 6대 광역시와 경기 안산, 부천, 과천시 등에서는 옥상녹화 관련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예산범위 내에서 옥상녹화 조성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도시화율이 높은 서울의 경우에는 공공개발 및 공공건설에 있어서 생태면적률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옥상녹화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시의 조례와는 별도로 구차원에서도 옥상녹화를 지원하는 조례를 통해 옥상녹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비용지원에 그치지 않고 옥상녹화 설계 및 공사 시 기술자문, 옥상녹화지 모니터링, 도시녹화 아카데미 운영, 옥상녹화 매뉴얼 사례집 발간 등 옥상녹화가 활성화되도록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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