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2009 변수 분석외고 2명중 1명-일반고 10명중 1명이 1, 2등급부모 학력이 경제력보다 성적에 더 큰 영향 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수능 및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분석 심포지엄’을 열고 2005∼2009학년도 수능 성적 및 학업성취도평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2개 외부 연구팀에 의뢰한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수능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제시됐다.
○ 수치로 확인된 특목고 수준
○ 공교육 요인
동아일보를 통해 검증된 학교 간, 지역 간 수능 성적 격차는 연구진들의 연구에서도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본보 10월 19, 20일자 A1·3·4면 참조). 서울교대 김성식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학교 간 최대 점수차는 언어 85.5점, 외국어 75.6점, 수리‘나’ 79점 △지역 간 최대 점수차는 언어 60점, 외국어 55.9점, 수리 48.2점이었다. 읍면지역은 도시에 비해 표준점수가 언어 9.406점, 외국어 9.653점, 수리‘나’는 7.709점 낮았다. 지역 간 격차의 원인으로는 학업 중단 비율, 저소득층 비율, 읍면지역 여부 등이 꼽혔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이 국공립보다 언어 1점, 수리‘가’ 0.5점, 수리‘나’ 1.5점, 외국어는 2점 정도 높았다. 한 집단 내의 성적 편차를 나타내는 학력 불균등지수는 남녀공학, 소규모 학교, 읍면지역 학교일수록 높았다. 학업 향상도가 높은 40개 일반계 고교를 조사한 결과 △학교장의 유능한 리더십 △자기주도적 학습을 중시하는 분위기 △학생 선발제도 등에서 변화 주도 등의 특성을 갖고 있었다.
○ 개인·사교육 요인
사교육이 수능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영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언어는 반비례, 수리는 비례, 외국어는 무관’이라는 결론이다. 언어는 과외비가 많아진다고 해서 수능 등급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수리는 사교육비가 높으면 중상위 등급에 포함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중상위, 하위로 나눴을 때 사교육 효과는 수학에서, 그것도 중상위 등급 학생들에게서만 증명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학원이 많은 지역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지만 학원비와 수능 성적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 한계와 개선점
이번 분석은 그동안 각종 성적을 비공개에 부쳐온 교육 당국이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학력 격차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려 했다는 점에서는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요인 분석에서 일반인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교육 요인 분석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뜨거운 관심사인 사교육이나 경제력 요인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다는 것. 외국어 영역은 사교육의 효과가 없고, 언어영역은 오히려 반비례한다거나 부모의 경제력과 학업성취도가 무관하다는 분석에 대해 일반인들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고교 학교별 수능 표준점수 검색(2005~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