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으며,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우면서 위로 천리에 통달하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아마 하늘이실 것이다.”
공자는 時運(시운)이 따라주지 않아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사람을 탓하지 않았다. 어느 때든 자기 몸을 돌이켜 스스로를 닦아 나가 순서에 따라 차츰차츰 나아갔다. 이것들은 내면의 은밀한 공부였으므로 남들이 잘 알 수 없었을 것이다.
不怨天은 時運을 못 얻어서 뜻이 사업과 어긋났지만 그렇다고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不尤人은 천하를 周遊(주유)하였으되 제대로 써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허물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怨과 尤는 둘 다 원망한다, 허물한다는 뜻이다. 한문은 같은 짜임의 글이 이어질 때 주요 글자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곧, 글자를 바꿔 중복을 피하는 變文避複(변문피복)의 수사 원리가 작동한다. 下學而上達은 일상의 일을 익혀서 차츰 高遠한 것을 깨달아 나간다는 뜻이다. 其天乎는 ‘아마도 하늘이리라’의 뜻으로, 其∼乎는 추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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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