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어가려면 풀 숙제도 많아2007년 투자액 1조2000억獨 보쉬의 20% 수준 그쳐M&A통해 몸집도 키워야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구애(求愛)가 이어지는 등 국내 부품업체들의 성장세가 눈부시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수직계열화에 따른 양극화, 낮은 수출비중, 열악한 규모 등을 국내 부품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총 1조2000억 원으로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의 20%(52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에만 의존해 규모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21.2%로 일본(44.3%) 미국(46.7%) 유럽(34.9%) 등보다 크게 낮다.
최근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수직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부품업체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