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 상태론 세계유산 등록 어려워”침수 방지책 모색… 시민단체도 ‘보존회’ 꾸려
울산의 천전리 각석(위·국보 제147호)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사진 제공 울산시,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천전리 각석과 함께 등록”
문화재청은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와 언양읍 대곡리 일원의 대곡천을 ‘대곡천 암각화 군(群)’으로 명명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채수희 서기관은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담은 암각화가 태화강 상류 대곡천에 두 개나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현상”이라며 “다음 달 중으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은 예비 리스트 성격을 갖고 있다. 잠정목록 지정 여부는 내년 중반 이전에 확정된다. 잠정목록으로 지정되고 1년이 지나면 세계문화유산 등록신청 자격이 부여된다.
○ “암각화 보존은 우리가”
울산지역 시인과 미술인 등 문화예술계 관계자를 중심으로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목적으로 한 ‘반구대 선사문화 보존회’가 다음 달 초 출범한다. 이 단체는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등이 지닌 문화적 가치에 비해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미진하다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선사문화 보존회는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보존 △대곡천 일대 환경보호 △반구대 선사문화의 발굴과 연구·보존 △선사문화와 관련한 국제세미나 개최 등을 주된 활동내용으로 하고 있다.
천전리 각석은 너비 10m, 높이 3m의 바위면에 선사시대부터 신라 말기까지 기하학적 문양과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또 반구대 암각화는 너비 10m, 높이 3m의 ‘ㄱ’자 형태 바위 면에 고래 사슴, 사냥하는 인간의 모습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