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땐 하객만 1800여명
24일 인도 총리 국빈만찬장에 나타난 미카엘레 살라히 씨(가운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살라히 부부는 만찬에 초대를 받지 못했으나 삼엄한 보안검색을 뚫고 백악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백악관 ☞ 사진 더 보기
이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구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라히 씨 부부의 ‘페이스북’ 개인홈페이지를 보면 이 부부는 올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행사가 열렸던 링컨기념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을 지칭해 ‘디어 프렌드’라고 표현했다. CNN은 “미카엘레 씨가 주변의 친구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행사 참석 요청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 부부의 범상치 않은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카엘레 씨는 이날 만찬에서 만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가슴에 손을 얹은 요염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으며 백악관 2인자인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도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있었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스스럼없어 보이는 사진들도 있었다. 미카엘레 씨는 북미프로미식축구(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소속 치어리더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며 역대 치어리더들과의 모임에서 찍은 사진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이런 모습과 달리 이들의 실제 삶은 법정소송과 연체, 허황된 거짓말의 연속이었다. 1977년부터 타레크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라는 와인농장은 최근 경영난 등으로 빚더미에 올랐고 올해 2월 파산신청을 했다. 타레크 씨는 와인농장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 주 프런트로열에 있는 주택도 할부금이 연체된 상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비밀검찰국(SS)에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지시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