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수정안 혼란 - 사회갈등 정말 죄송스러워” 공식 사과“국가 백년대계 생각하면 원안대로 갈 수는 없어”
“수도 분할은 안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문제에 대해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이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겠다고 공식화함에 따라 정부의 수정안 마련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 공개를 목표로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특별TV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대선 때 세종시 원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 충청표를 의식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면서 “안을 바꿈으로써 혼란이 오고 사회갈등이 빚어지게 된 것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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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다른 지역이 세종시 때문에 역차별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세종시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갈 게 이곳으로 간다는 이런 일은 정부는 하지 않는다. 혁신도시는 당초 계획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일축했다. 또 예산 낭비 논란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4년에도 43조 원 규모의 수해방지 계획을 세웠고,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87조 원 규모의 신국가방재방안을 세웠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북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국군 포로 등 인권 문제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정상회담 장소는 우리가 두 번 (북한으로) 찾아갔기 때문에 한국으로 와야 하지만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융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당의원 전원 사퇴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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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총재비서실장인 임영호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주장은 설득력도 없었고 충청인의 분노를 가라앉히지도 못했다”며 “의원직 사퇴서를 이회창 총재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