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美 정상회담 뒷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은 21시간 체류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를 위한 실무적 준비는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는 양국 외교, 국방장관 간 ‘2+2회의’ 개최 문제는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미래비전’이 발표된 이후 정부가 계속 검토해 온 과제였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을 맞아 한미동맹 격상의 이정표가 될 2+2회의를 추진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군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미 국무부와 국방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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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에서 발언할 내용에 대한 ‘강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로 아무런 참고자료 없이 대화를 진행해 당시 서류철을 뒤적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작업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한 태권도 명예단증과 도복은 당초 6월 워싱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 나온 아이디어였다. 한 소식통은 “당시 태권도와 관련한 선물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채택됐지만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서울에서 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