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T로 옮겨서는 좀처럼 외국인 선수에게 호통을 치지 않던 전 감독이 19일 KCC와의 부산 경기에서 복덩이로 불린 제스퍼 존슨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탔다. 존슨은 4쿼터 막판 멋대로 3점슛을 연이어 날리더니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는다며 손목 밴드를 집어던져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전 감독은 이런 존슨을 경기 막판 중요한 시점에 벤치로 불러들여 “어디서 성질을 부리느냐”며 혼을 냈다. 올 시즌 평균 23.6득점으로 선두를 달렸던 존슨은 11득점에 그쳤다.
존슨의 부진을 틈타 KCC는 혼혈 귀화선수 전태풍(19득점)과 아이반 존슨(27득점)을 앞세워 80-74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24개의 자유투를 얻어 100% 성공시켰다. 하승진은 14득점 10리바운드. 전태풍은 4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가 180cm도 안되는 전태풍은 3점 앞선 종료 1분 17초 전 질풍처럼 골밑을 파고들다 KT 존슨(198cm)의 블록슛을 뚫고 레이업슛을 터뜨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