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적으로 긍정적 영향 줄 것”
위안화의 절상은 국내 경제에 여러 가지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 우선 중국 상품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자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한국의 대(對)중국 완성품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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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재료를 놓고 이처럼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위안화 절상은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엔 중국이 한국의 수출 중간기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국내에 부정적인 재료였지만 지금은 중국 자체가 소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상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수입액을 꾸준히 능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 위안화 절상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불균형(미국의 과잉소비와 아시아의 과잉수출)과 국가 간 환율 전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위안화의 절상은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정치적 변수가 없다면 중국 정부가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상 이전에 지급준비율 및 대출금리 인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절상 시점이 빨라야 내년 2분기는 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절상을 하더라도 그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으로서도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르는 수출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경기가 정상화된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강도 높은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중국의 자국 통화 절상이 최대한 점진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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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